황당황당황당황당황 패션 브랜드 웹
WEBZINE
WEDITOR 유다연
*이 글엔 많은 웹사이트 링크가 포함되어 있다. 모바일과 PC 환경에 따라 웹의 차이가 있기에 각각 두 번 보는 걸 추천한다.
*웹은 코드만 바꾸면 금세 수정되기에 이 게시물을 언제 보는지에 따라 설명하고 있는 웹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가급적 일찍 보는 걸 추천한다.
어느새 웹 제작은 개발자와 웹디자이너에 국한된 일이 아니게 되었다. Cargo, Adobe Portfolio, Squrespace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직접 코드를 짜지 않아도 웹 제작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다양한 양식의 첨부가 가능한 웹이 많은 창작자의 포트폴리오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패션 브랜드에게도 웹은 중요하다. 웹이란 자신의 컬렉션을 아카이브 할 포트폴리오이자, 수익을 창출할 온라인 스토어이고, 여러 플랫폼에 흩뿌려져 있는 브랜드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둘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흔한 웹디자인 양식에서 벗어나 웹에서 표출되는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관찰하는 것은 무척 재미있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웹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홈 화면을 화보 및 패션쇼 영상으로 만들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거나 (릭오웬스, 파올라 캐노바스 델 바스, 엘레나 벨레즈 순)
https://www.rickowens.eu/en/KR
https://paulacanovasdelvas.com
https://www.elenavelez.com
폰트 및 그래픽을 특이하게 가져가거나 (버나드 윌헴, 마리아노 순)
http://www.bernhardwillhelm.com
https://magliano.website
평범한 레이아웃 배치를 넘어 인터랙티브함을 녹여낸다. (라프시몬스)
https://rafsimons.com
그러다가…
정말 황당한 패션 브랜드 웹을 발견했다.
황당황당황당황당황 ヽ( ̄д ̄;)ノ=3=3=3
본격적으로 황당한 패션 웹사이트를 소개하겠다.
https://cdgcdgcdg.com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CDG라인 웹이다. 일단 설명이 필요 없다. 황당 그 자체.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웹에 들어가 보면 좋겠다… cdgcdgcdg… 들어가자마자 선명한 블랙도 아닌 CDG의 로고가 짜침의 느낌을 준다. 그다음 https://asia.cdgcdgcdg.com 도메인으로 넘어가는데… 거기엔 “이이잉… 숑~ 슉~ 크앙!” 이런 소리를 낼 것만 같은 옷의 움직임이 있다. (x, y)좌표가 정확하게 보이는 움직임… 페이지를 한 번 넘기면 옷이 갑자기 막 커져 버린다. 아니, 화면 처음에 나오는 옷만 안 움직이는 게 더 황당하다. 무슨 속임수도 아니고, 스크롤을 하자마자 그렇게 난장판이 난다는 게 어이가 없다. 꼼데가르송 메인 웹 https://www.comme-des-garcons.com과 같은 디자이너가 만든 것 같은데, 정말 누가 왜 이렇게 만든 건지…? 궁금하다. (어떤 디자이너 혹은 스튜디오가 만든 건지 서치를 많이 해봤지만 찾지 못했다.)
2
http://www.paulharndenshoemakers.com
폴 하든Paul Harnden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웹이다. 사실 웹이라고 보기 어렵다. 도메인을 왜 오픈해 놨는지도 모르겠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링크를 왜 걸었는지는 더 모르겠다. 사실 웹사이트란 코드만 바꾸면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를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너드의 웹도 마찬가지) 그걸 발견하는 재미도 있는데 이건 뭐… 실수라 봐야 할까… 그저 글자 크기에 압도될 뿐이다.
3
https://www.johnalexanderskelton.com
존 알렉산더 스켈톤John Alexander Skelton의 웹은 그 자체로도 황당한데, 모바일과 PC 환경에 따라 황당한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이 더욱 재밌다. 모바일로 들어가면 존 알렉산더 스켈톤의 무드가 드러나는 이미지 한 장과 메뉴가 보인다. 그런데 그 메뉴를 누르면 카테고리가 ‘home’뿐이고, 우리는 반복되는 메뉴-홈의 굴레에 갇혀버린다… 반면 PC로 들어가면 그 메뉴조차 사라지고 오직 이미지만 보인다. 여기엔 그냥 아무것도 없다.
4
https://www.factoryofaith.com/main.html
포르메 덱스프레시옹forme d’expression의 웹인데 도메인 이름부터 수상하다. 아마 factoryoffaith.com처럼 ff가 두 개 들어간 제대로 된 ‘factory of faith’ 구를 원했겠지만 누가 도메인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더욱 멋지기도 하다. (우리가 magazinenerd.net이 아닌 magazinerd.net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다.) 도메인은 차치하고, 사실 웹에 들어가서 무엇이 황당한 점인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포르메 덱스프레시옹의 웹은 모바일과 PC 그 어떤 것에도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 황당하다. 당신에게도 이들의 컬렉션 이미지가 너무 작게 보이지 않는가? 누구보다도 디테일에 집중하여 옷을 만드는 이들일 텐데, 어쩐지 웹은 브랜드의 느낌만 살짝 보여주고 숨어버리는 느낌이다. 사용자가 이미지를 친절히 눌러야만 그제야 크게 볼 수 있다.
사실 소개한 웹들이 CDG를 제외하고는 전부 아티저널 브랜드이다. 다들 옷에만 집중했기 때문일까… 사실 그들에게 브랜딩과 마케팅이 뭐 얼마나 중요할까 싶기도 하다만 그들의 웹을 보고 있자니 웹과 옷의 퀄리티 빈부격차에 웃음이 날 뿐이다.
글을 마치며 너드의 12호 <다행>에서 인터뷰했던 다미르 도마Damir Doma의 웹을 첨부한다. (인터뷰는 12호 종이 잡지에서 만날 수 있다) 로고만 덩그러니… 있는 웹… 매거진 너드와 인터뷰할 시간도 있는데 웹 고칠 시간은 없으셨나 보다.
https://www.damirdoma.com
*웹은 코드만 바꾸면 금세 수정되기에 이 게시물을 언제 보는지에 따라 설명하고 있는 웹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가급적 일찍 보는 걸 추천한다.
어느새 웹 제작은 개발자와 웹디자이너에 국한된 일이 아니게 되었다. Cargo, Adobe Portfolio, Squrespace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직접 코드를 짜지 않아도 웹 제작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다양한 양식의 첨부가 가능한 웹이 많은 창작자의 포트폴리오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패션 브랜드에게도 웹은 중요하다. 웹이란 자신의 컬렉션을 아카이브 할 포트폴리오이자, 수익을 창출할 온라인 스토어이고, 여러 플랫폼에 흩뿌려져 있는 브랜드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둘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흔한 웹디자인 양식에서 벗어나 웹에서 표출되는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관찰하는 것은 무척 재미있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웹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홈 화면을 화보 및 패션쇼 영상으로 만들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거나 (릭오웬스, 파올라 캐노바스 델 바스, 엘레나 벨레즈 순)
https://www.rickowens.eu/en/KR
https://paulacanovasdelvas.com
https://www.elenavelez.com
폰트 및 그래픽을 특이하게 가져가거나 (버나드 윌헴, 마리아노 순)
http://www.bernhardwillhelm.com
https://magliano.website
평범한 레이아웃 배치를 넘어 인터랙티브함을 녹여낸다. (라프시몬스)
https://rafsimons.com
그러다가…
정말 황당한 패션 브랜드 웹을 발견했다.
황당황당황당황당황 ヽ( ̄д ̄;)ノ=3=3=3
본격적으로 황당한 패션 웹사이트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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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dgcdgcdg.com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CDG라인 웹이다. 일단 설명이 필요 없다. 황당 그 자체.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웹에 들어가 보면 좋겠다… cdgcdgcdg… 들어가자마자 선명한 블랙도 아닌 CDG의 로고가 짜침의 느낌을 준다. 그다음 https://asia.cdgcdgcdg.com 도메인으로 넘어가는데… 거기엔 “이이잉… 숑~ 슉~ 크앙!” 이런 소리를 낼 것만 같은 옷의 움직임이 있다. (x, y)좌표가 정확하게 보이는 움직임… 페이지를 한 번 넘기면 옷이 갑자기 막 커져 버린다. 아니, 화면 처음에 나오는 옷만 안 움직이는 게 더 황당하다. 무슨 속임수도 아니고, 스크롤을 하자마자 그렇게 난장판이 난다는 게 어이가 없다. 꼼데가르송 메인 웹 https://www.comme-des-garcons.com과 같은 디자이너가 만든 것 같은데, 정말 누가 왜 이렇게 만든 건지…? 궁금하다. (어떤 디자이너 혹은 스튜디오가 만든 건지 서치를 많이 해봤지만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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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aulharndenshoemakers.com
폴 하든Paul Harnden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웹이다. 사실 웹이라고 보기 어렵다. 도메인을 왜 오픈해 놨는지도 모르겠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링크를 왜 걸었는지는 더 모르겠다. 사실 웹사이트란 코드만 바꾸면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를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너드의 웹도 마찬가지) 그걸 발견하는 재미도 있는데 이건 뭐… 실수라 봐야 할까… 그저 글자 크기에 압도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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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hnalexanderskelton.com
존 알렉산더 스켈톤John Alexander Skelton의 웹은 그 자체로도 황당한데, 모바일과 PC 환경에 따라 황당한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이 더욱 재밌다. 모바일로 들어가면 존 알렉산더 스켈톤의 무드가 드러나는 이미지 한 장과 메뉴가 보인다. 그런데 그 메뉴를 누르면 카테고리가 ‘home’뿐이고, 우리는 반복되는 메뉴-홈의 굴레에 갇혀버린다… 반면 PC로 들어가면 그 메뉴조차 사라지고 오직 이미지만 보인다. 여기엔 그냥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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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toryofaith.com/main.html
포르메 덱스프레시옹forme d’expression의 웹인데 도메인 이름부터 수상하다. 아마 factoryoffaith.com처럼 ff가 두 개 들어간 제대로 된 ‘factory of faith’ 구를 원했겠지만 누가 도메인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더욱 멋지기도 하다. (우리가 magazinenerd.net이 아닌 magazinerd.net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다.) 도메인은 차치하고, 사실 웹에 들어가서 무엇이 황당한 점인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포르메 덱스프레시옹의 웹은 모바일과 PC 그 어떤 것에도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 황당하다. 당신에게도 이들의 컬렉션 이미지가 너무 작게 보이지 않는가? 누구보다도 디테일에 집중하여 옷을 만드는 이들일 텐데, 어쩐지 웹은 브랜드의 느낌만 살짝 보여주고 숨어버리는 느낌이다. 사용자가 이미지를 친절히 눌러야만 그제야 크게 볼 수 있다.
사실 소개한 웹들이 CDG를 제외하고는 전부 아티저널 브랜드이다. 다들 옷에만 집중했기 때문일까… 사실 그들에게 브랜딩과 마케팅이 뭐 얼마나 중요할까 싶기도 하다만 그들의 웹을 보고 있자니 웹과 옷의 퀄리티 빈부격차에 웃음이 날 뿐이다.
글을 마치며 너드의 12호 <다행>에서 인터뷰했던 다미르 도마Damir Doma의 웹을 첨부한다. (인터뷰는 12호 종이 잡지에서 만날 수 있다) 로고만 덩그러니… 있는 웹… 매거진 너드와 인터뷰할 시간도 있는데 웹 고칠 시간은 없으셨나 보다.
https://www.damirdo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