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집시요? 그게 누군데요?
WEBZINE
WEDITOR 김민솔
WEDITOR 김민솔

ⓒ Iva Zimova
NERD 16호 <Zelig>에는 '집시들의 노래'라는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나의 최애 집시인 에밀 쿠스트리차와 그가 포착한 집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갑자기 집시?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시들이 누구며, 우리가 그들을 알아야 하는가?”, “현재 더 극심하게 고통받고 있는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급한 것 아닌가?” 음, 이런 폭력적인 질문자가 없으면 좋겠지만, 혹시 모르니 최근 들었던 미시시피 레코드의 Cyrus Moussavi의 말을 빌린다. 역사는 주류 문화를 부상하는 게 아니라 기록을 남기는 행위라고 했다. 현재 잊혀 가는 집시들에 대한 기록이 한국 작은 곳에서 생겨난다면 언젠가 누군가는 이 자료를 사용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이 부록은 독자들과 집시들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기 위해 작성되었다. 처음에는 부산스러운 집시 음악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타자와 연대는 그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되는 법. 듣다 보면 어느새 집며들고(내가 만들었다. 집시에 스며든다는... 그런 말이다....) 있는 당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집시들은 음악 본연의 흥으로 방랑의 애환을 이겨내는 사람들이다. 음악과 삶이 하나 되는 삶. 말로만 들었을 땐 꽤나 이상적이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는 그들은 어딘가 슬퍼 보이기도 한다. 현란한 멜로디 속에 드러나는 애절함, 그리고 쿠스트리차의 환상으로 담아낸 이들의 이야기는 '집시들의 노래' 본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사로 접하기 전에 집시들을 미리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래는 집시 음악을 순한 맛부터 매운 맛까지 정리해 보았다. 만약 당신이 매운 맛에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면 당장 아코디언을 구입해서 거리를 나가 보기를 추천한다. 아마 한국의 공식 1호 집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1. Django Reinhardt & Stéphane Grappelli - J'attendrai Swing
집시 재즈의 창시자로 불리는 장고 라인하르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그라펠리의 스윙 연주다. 장고의 두 손가락으로 자아내는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재즈에 현악기를 처음으로 접목한 시도는 이들을 집시 음악의 틀을 넘어 재즈계의 거장으로 만들었다. 무조건 체키라웃!
2. Esma Redžepova – “Chaje Shukarije”
레제포바는 집시 음악의 디바로 칭송받는 보컬리스트이다. 로린 힐, 도니 헤서웨이와 함께 NPR에서 선정한 “50 Great Voices”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집시(로마니) 민족들에 대한 차별 속에서도 로마니어로 노래를 불렀던 최초의 로마니 팝 가수이다.
3. Emir Kusturica & The No Smoking Orchestra - Unza Unza Time
에밀 쿠스트리차와 노 스모킹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집시 브라스 밴드 음악이다. 쿠스트리차가 직접 연주하는 집시 음악은 이상하게 묘한 인상을 준다. 노래에서 느껴지는 흥과 그가 담아냈던 집시 삶의 슬픔의 이미지가 나도 모르게 겹쳤기 때문일까.
4. Fanfare Ciocărlia – “Iag Bari”
Fanfare Ciocarlia의 NPR Tiny Desk 공연 영상이다. 시작부터 재밌다. 저 좁은 공간에 12명의 사람이 펼치는 연주는 정말이지 광란이 따로 없다. 각종 금관 악기로 펼쳐지는 빠른 리듬은 집시 음악의 꽃이다.
*본 부록에 해당하는 본문은 잡지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s://airbridge.tumblbug.com/arz5wa